Fragmentoj 2008/06/02 00:37

불법

경찰이 전경버스를 동원해 광화문 사거리를 봉쇄하자 시민들이 이를 넘어서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밤 10시께 시민들은 밧줄로 한 대의 전경버스 바퀴를 묶어 일부 끌어냈다. 버스로 막은 길을 트기 위한 것이었다.
경찰은 "전경버스를 훼손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경고 방송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시민들은 "전경버스는 우리 세금으로 만들었다"고 외쳤다. 애국가를 부르는 시민도 있었다.
전경버스에는 인쇄된 '주차 위반 스티커'도 붙었다.
내용은 "이 차량은 아래와 같이 불법 주차했기에 헌법 1조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에 의거 전 민중의 힘으로 견인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되어있다.
또 "이처럼 큰 차량은 혼자 힘으로 주차할 수 없기에 배후 세력을 끝가지 추적해 처벌하겠다, 단속자 : 이 땅의 양심적인 민중, 위반자 이명박 및 해당 경찰서장 귀하"라는 내용도 들어있다. 이 스티커는 노란색 바탕에 빨간색 글씨로 주차위반이라고 인쇄 되어 있다.
경찰이 시민들에게 "지금 불법 시위를 하고 있다"고 계속 경고하자, 시민들은 "이명박이 불법이다, 폭력경찰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쳤다.
한편 밤 9시 30분께 1만여 명의 시민들이 종로 쪽으로 행진했다. 시민들이 갑자기 종로 쪽으로 향하자 미처 피하지 못한 전경버스 한 대가 고립되어 시민들 틈에 갇히기도 했다.
종로로 향하던 시민들 가운데는 특이하게 여성들로만 이뤄진 시위 대열도 있었다. 이 여성 시위대는 MLB 파크·소울드레서·쌍코·새틴 등 4개의 인터넷 카페로 이뤄졌다.
이들은 여자들 위주로 전혀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사람들이었다. 대단히 세련된 의상을 입은 이들은 네줄로 서서 마스크를 쓴 채 "이명박은 물러가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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